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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언니네 한라산 감귤칩, 귤말랭이는 50g 15개까지 한 상자에 묶음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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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3월 22일 알림]

한라산 귤칩 품절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슬기언니네

한라산 귤칩, 귤말랭이

저는 제주 동쪽에 살면서 여러 가지 농산물들을 조금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러 번 소개했지만 제주 동쪽은 감자, 당근, 무 같은 땅속 작물에 적합한 토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로 귀농했다 하면 귤이 제일 먼저 떠 오르나 봅니다. 친구들이 귤도 재배하느냐고 많이 물어봐서 작은 감귤 과수원을 찾던 중 23년 2월부터 드디어 과수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에는 귤밭이 별로 없어서 성산읍 수산리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궁천이라는 보편적인 품종의 조생귤이고 비가림이나 타이벡 등 아무 장치없는 노지에서 초생재배로 키웠습니다. 

25년 이상 된 궁천(가장 보편적인 품종)이라는 감귤 품종이 심어진 과수원이고 처음에 나무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친환경으로 하면 귤나무 많이 죽게 된다고 안 빌려주겠다 하셔서 귤밭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것인데 시작부터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귤 농사에 필요한 제반 시설도 없고 물도 없고 농사 지식도 없었지요.

무농약 인증번호 18301922 김우람 (동생분 이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올해 귤나무관련 수업과 실습을 80시간이상 배운 것 같아요.  농사를 배우고 배운 그대로 밭에서 실천하며 친환경 인증도 무농약(유기전환 중)으로 획득했습니다.

△ 귤이 주렁주렁

귤나무는 잘 관리하면 100년도 간다고 해요. 늙으면 귤나무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한 번 심으면 오래가기에 더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생감귤은 11월-12월이 수확시기인데 밭의 위치가 해안가인지 중산간인지 볕이 잘 드는지 등등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서 밭마다 적기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저희 밭은 벌써 많이 노란색을 띄고 있고 새콤달콤 맛이 들었습니다.

△ 액비 뿌리 예초도 열심히하는 남동생!

밭을 빌리자마자 생선을 발효시킨 액비(액체비료, 유기자재)를 두 차례 뿌려주었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전정(가지치기)기술을 배우고 컨설팅을 받고, 밭에서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유기질 비료를 주고 예초를 하고 올해는 비도 많이 자주 내려서 나무가 병들지 않게 적정 방제도(보르도칼, 자가제조한 자닮오일과 유황) 해주었습니다.

제초제만 쓰지 않아도 맛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더 맛있고 더 건강한 감귤을 생산해 내기 위해 미생물도 배양해서 공급해주었습니다. 유기농 자재만 사용하고 빨리 익거나 오래 보관하기 위해 쓰는 약제 등은 쓰지 않았습니다. 비바람과 벌레들의 공격을 견뎌낸 흔적이 많습니다. 표면이 예쁘지 않지만 맛과 향은 좋아 이번에 저희 귤이 맛있다고 인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크기를 선별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너무 작거나 큰 귤은 빼고 보내드렸었어요. 그래서 그 귤들을 활용해서 귤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줄 귤말랭이와 귤칩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껍질을 제거하고 작은 귤은 반쪽으로 큰 귤은 4등분으로 잘라서 건조기에 말렸구요. 귤이 맛있다보니 말랭이도 맛있습니다. 

귤칩은 깨끗이 씻은 귤을 슬라이스해서 자르고 건조기에 말렸습니다. 껍질에 상처가 그대로 보이긴하지만 예쁘고 귤향이 더 진하게 납니다. 껍질까지 먹는 귤이 건강에 그렇게 좋다고 하니 일석이조입니다.

△ 예쁜 올레를 따라 들어가는 귤밭 입구

△ 수산리 마을과 슬기언니네 귤밭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

△ 귤밭의 남매 농부

이렇게 드셔보세요

모임자리에 하나씩 들고나가면 인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건강한 간식으로 드셔보세요.

이렇게 보내드려요 

귤칩과 귤말랭이는 50g을 지퍼백에 담아 제습제를 넣어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3년차 초보 농부입니다.

구좌읍 평대리에 1000평정도 밭에는 감자, 당근, 비트, 콜라비, 양파, 배추, 무, 시금치, 등 월동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상도리에 150평정도 밭에는 당근이 자라고 있고 송당리에 1800평 밭에 토종푸른콩을 심었는데 맛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지 노루가 지속적으로 뜯어먹고 있어서 씨는 건질 수 있으려나 싶습니다.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 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 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동생이 자기는 나중에 귀농해서 살고 싶었다고 하기에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되었지요.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지난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총회를 하면서 사무국장을 맡아보라고 하셔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엄마랑 남동생이 같이 귀농을 했어요. 마음으로 의지도 되고 싸우기도 하지만 의기투합도 잘합니다.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 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게요.

다품종 소량생산, 토종작물 먹거리 생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작업입니다. 저처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소농이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리고 해외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토종 씨앗들은 수확량이 적고 아직은 생산도 가공도 많이 부족하지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소신 있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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