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늦은 시간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해서 뛰어 내려갔더니 꾸러미가 와 있었어요. 설연휴때문에 택배업체들이 한창 바쁜 때라 평소와 다르게 배송되었지만 다행히 집에 가져갈 수 있었어요. 꾸러미에서 제일 먼저 꺼낸 건 구기자 식혜였어요. 구기자열매로 만들어서 구기자식혜인가요? 암튼 아이들과 함께 맛나게 마셨습니다. 나박김치도 잘 익어서 물 조금 더 넣고 큰 아이랑 저랑 잘 먹고요. 참고로 저희 작은 아이는 김치를 너무 싫어해서 쳐다도 안보더군요. 그래도 꾸러미가 오는 날은 궁금해서 뭐가 들어 있나 함께 열어는 본답니다. 설이 며칠 남지 않아서 나머지는 설음식준비할 때 쓰려고 일단 냉장고랑 베란다에 저장 해두었어요. 오늘은 친정엄마가 가래떡을 해오셨길래 나박김치를 담구는 법을 배워야 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이번주에 온 배추랑 지난주에 온 아껴둔 조선무를 꺼내왔더니 당근이랑 양파있냐고 하시더니 뚝딱뚝딱 금방 나박김치를 담궈주셨어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나박김치라며 금새 김치를 담궈 주신 울엄마, 너무 감사하고요. 때맞춰 설음식에 요긴하게 쓰라고 각종 나물거리랑 더덕을 보내주셔서 설준비에 이중으로 지출하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이번 한파에 농촌에서는 큰 피해가 없으셔야 할텐데 걱정이예요. 이런 저런 힘든 점들이 있으시겠지만 힘내시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소중하고 귀한 먹거리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설명절되세요. 그리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