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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한 상자에 부피와 무게에 따라 수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 흑보리와 풋귤은 별도 배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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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2월 7일 알림] 

보리튀밥과 보리차는 품절입니다. 감사합니다.

슬기언니네

한라산 보리튀밥, 보리차, 보리개역

▲ 한라산 토종 흑보리 튀밥

▲ 한라산 토종 흑보리 차

▲ 한라산 토종 흑보리 개역(미숫가루)

제주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이 많아서 물을 채워야하는 논이 거의 없구요.

보리, 메밀 같은 잡곡류를 많이 재배 해 왔다고 합니다. 쌀이 나지 않으니 보리가 귀한 주식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 26일 씨앗을 뿌리고 올해 6월 12일 수확했습니다.

제주의 토종 흑보리는 강순희 언니에게서 씨앗을 받아 심었습니다. 

자랄 때는 초록빛 물결이다가 익으면 누렇게 되면서 이삭이 검어집니다. 이삭이 납작하게 두 줄로 맺지 않고 6줄로 둥글게 맺어지는 보리입니다.

작년에 흑보리를 한 번 재배해 본 후 밥에도 두어 먹을 때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미숫가루로, 가래떡을 해도 매력적인 흑보리를 올해는 많이 지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흑보리는 수확을 콤바인이라는 기계로 해야 하는 농작물이라서 여러 가지 작물을 한 밭에 조금씩 심는 방식으로는 수확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침 친구의 어머니가 송당리에 1800평 밭을 가지고 계셨고 그 밭을 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해 본 적 없는 너무 넓은 밭이라 조금 망설이다가 토종 흑보리와 토종 푸른콩 농사를 지어보고 싶은 욕심에 덥석 시작을 했습니다. 

작년처럼 작은 관리기로 밭을 갈지 않고 큰 트렉터를 빌려서 밭을 갈았고 방방이라는 씨앗을 멀리 발사하는 방식의 기계로 50kg정도의 씨앗을 뿌리고 다시 밭을 살짝 갈아주는 방법으로 파종했습니다.

이전에 콩 농사를 지었던 밭이고 밑거름은 따로 주지 않았고요. 비료나 어떤 약도 치지 않았습니다. 보리가 아직 어릴 때 잡초매기를 한 번 해주었고 보리는 쑥쑥 잘 자라 주었습니다. 초보 농부가 넓은 밭을 지어봤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양을 수확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1톤 넘는 보리를 수확했어요!! 기쁨도 잠시 이제 어떻게 다 팔아야 하나 걱정이 되지만 맛 좋은 제주의 토종 흑보리를 드셔 보신 분들이 널리널리 소개해주시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렇게 수확한 보리는 보리쌀, 튀밥, 보리차, 미숫가루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확한 보리를 쨍쨍한 햇볕에 3일 동안 열심히 저어주며 말려주었고 일부 도정을 해서 판매를 시작합니다.

오일장에 뻥튀기 삼춘이 보리를 튀밥으로 튀겨주셨습니다. 어릴 적 시장에서 신기하게 구경하던 뻥튀기 아저씨입니다 ㅎㅎ 튀길 때 나는 그 구수한 냄새에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도정한 흑보리 외에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고 튀겨서 보리 자체의 맛으로 즐기 실 수 있습니다.

보리차는 도정하지 않은 보리를 뻥튀기 기계에 넣고 뻥 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보리차가 되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집에서도 프라이팬에 볶아보았는데 뻥튀기 기계에 압력으로 구워낸 보리차가 더 구수한 느낌입니다. 

보리차를 마시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당뇨에 좋은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어 물 대신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미숫가루를 개역이라고 합니다. 육지에서 여러 가지 잡곡들을 넣어서 미숫가루를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제주의 개역은 보리만 또는 보리와 콩만 넣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콩 농사를 짓지 않아서 저희 보리에 순희언니네 독새기콩을 20% 정도 넣어 개역을 만들었습니다. 맛있습니다.

이렇게 드셔보세요

◎보리튀밥은 아기 간식, 건강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맛있고요. 적당량을 그릇에 담고 우유를 부어 씨리얼처럼 드셔도 든든합니다. 엄마가 튀밥으로 강정을 해주셨는데 강정도 별미입니다.

◎보리차는 주전자에 적당량의 보리와 물을 붓고 30분 정도 끓여서 드시면 됩니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시원하게 마시면 그 어떤 이온음료나 물보다 갈증이 확 풀립니다.

◎보리개역은 물이나 우유에 적당량 타서 드세요. 뭉치지 않고 잘 풀리고 입맛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첨가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보내드려요

보리튀밥150g, 보리차500g, 보리개역500g 단위로  개별 비닐포장하여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3년차 초보농부입니다.

구좌읍 평대리에 1000평 정도 밭에는 올 봄은 유채를 녹비로 뿌려서 지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감자, 당근, 비트, 콜라비, 무 등 월동작물을 더 잘 키우기 위해서 유채가 자라고 있어요.

상도리에 150평 정도 밭에는 씨감자를 키워냈고, 이달 말에는 당근 씨앗을 뿌릴 예정입니다.

올해에는 감귤 과수원도 새롭게 시작해서 어느 때 보다 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 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동생이 자기는 나중에 귀농해서 살고 싶었다고 하기에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되었지요.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 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 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 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게요.

다품종 소량생산, 토종작물 먹거리 생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작업입니다.

저처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소농이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리고 해외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토종씨앗들은 수확량이 적고 아직은 생산도 가공도 많이 부족하지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소신 있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총회를 하면서 사무국장을 맡아보라고 하셔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 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엄마랑 남동생이 같이 귀농을 했어요. 마음으로 의지도 되고 싸우기도 하지만 의기투합도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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