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목요일 발송합니다.

[한진택배]

산지 상황에 따라 배송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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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라서 기상상황에 따라 배송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여유있게 주문해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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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슬기 생산자의 다른 물품과 묶음배송 가능합니다.

10kg 한 상자에 부피와 무게에 따라 수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 흑보리와 풋귤은 별도 배송됩니다.)

슬기언니네

한라산 양파

여성농민회에 영미언니의 깻잎하우스 한쪽 옆에 몇십 평짜리 짜투리 밭이 있습니다. 연주언니가 무투입으로 농사짓다가 물려주신 밭으로 저도 역시 무투입 무경운으로 이어가고 있어요. 

△ 양파 모종 만들기

작년 9월14일 모종을 만들었습니다. 흰 양파와 자색 양파 두 가지로 모종을 내어 11월 10일 밭에 심었습니다. 

△ 양파 모종 심기

비료도 없이 깻잎하우스에서 나오는 파치 깻잎을 이불 삼아 덮고 양파가 자라서 6월 13일 수확했습니다. 물론 알사탕 같은 작은 양파도 있고 제대로 큰 것들도 있습니다. 

△ 풀과 함께 자랍니다

주로 자색양파가 잘 크지 못해서 흰 양파만 판매합니다. 만생종 양파라 단단하고 보관이 좋습니다. 수확해서 저온저장고에 보관하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야 물품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초제 살충제는 물론 비료도 그 무엇도 주지 않은 밭입니다. 나름 이 작은 밭의 생태계가 잘 살아있다는 증거로 모종을 심을 때 땅강아지가 나타났습니다. 유기농도 3년이상 유지해야 땅강아지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거든요. 제 앞에 농사를 짓던 연주언니도 무투입농사를 지으셨으니 꽤 괜찮은 상태가 되었나 봅니다.

땅강아지를 구경하며 멀칭비닐을 씌우지 않고 잡초만 매준 밭에 모종을 심는데 동네 삼춘이 지나가시면서 농협 가서 스톰프를 사다가 솔솔 뿌려야지 안 그러면 풀이 나서 못쓴다고 하셨습니다. 알아보니 스톰프는 제초제의 종류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워서 안하는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나는 바보인가라는 물음이 들었지만 일단 초심자의 용기로 해봅니다. 

밭에 비닐을 씌워 공기가 통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키지 않았고, 사용한 폐비닐을 처리하는 것도 마음이 쓰였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내서 잡초를 매주는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렇게 보내드려요 

양파 1kg(흰양파)는 크기 무선별로 보냅니다.

완충재로 감싸고 박스 포장해서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3년차 초보농부입니다.

구좌읍 평대리에 1000평정도 밭에는 얼마 전 당근과 감자를 심었고, 곧 무도 심을 예정입니다. 송당리 1800평 밭에는 토종 푸른콩이 자라고 있습니다. 노루가 꾸준히 와서 잎을 따먹고 가지만 열심히 잡초를 매주고 키워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감귤밭이 두 개나 생겼습니다. 성산읍 수산리, 조천읍 와산리에 귤밭에서 열심히 배우고 관찰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 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동생이 자기는 나중에 귀농해서 살고 싶었다고 하기에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되었지요.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지난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총회를 하면서 사무국장을 맡아보라고 하셔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엄마랑 남동생이 같이 귀농을 했어요. 마음으로 의지도 되고 싸우기도 하지만 의기투합도 잘합니다.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 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께요. 다품종 소량생산, 토종작물 먹거리 생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작업입니다.

저처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소농이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리고 해외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토종씨앗들은 수확량이 적고 아직은 생산도 가공도 많이 부족하지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작물을 심고 가꿀지부터 가격을 정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을 내가 결정하고 내 손으로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농부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 또한  그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부품으로 살지 않고 자기결정권을 갖는 많지 않은 직업들 중 하나라는 자부심도 생깁니다.

포기하지 않고 소신있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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