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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해주세요]

- 한라산 부추는 수확할 수 있는데 양이 많지는 않아 대략 매주 2kg정도 수확해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한라산 부추는 부피가 있어 10kg 상자에 500g 8개까지 한 상자에 발송할 수 있습니다.

- 슬기언니네 다른 물품과 택배비 5000원 한 상자에 합배송 가능하나 부추와 함께 발송시 발송일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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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6월 17일 알림]

날씨가 더워져 부추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어 일시품절합니다.

슬기언니네

한라산 부추

저희 마을은 제주 동쪽 구좌읍입니다.

한라산이 폭발할 때 바람이 동쪽으로 불어 구좌지역의 흙은 검고 가볍다고해요. 그런 땅을 제주말로는 ‘뜬땅’ 이라고 하구요, 뿌리채소를 키우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감자, 당근, 무를 많이 키우고 또 유명하지요. 

부추는 다년생 작물로 저는 21년 귀농한 첫해에 두가지 씨앗을 심었었습니다.

하나는 오일장에서 부추 씨앗을 사서 뿌린 것, 다른 하나는 지역에서 토종 부추 씨앗을 채종하신 삼춘으로부터 받은 씨앗입니다. 농사 교육받던 사회적 농장 담을밭과 처음 빌려서 농사짓던 평대리 밭 두 군데에 나누어 심어두었던 부추를 하도밭으로 옮겨심으면서 토종부추와 일반부추가 섞여버렸는데 구분이 안갑니다. 

벌레나 달팽이가 먹는 경우가 좀 있지만 방제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라서 약을 쳐본적은 없습니다. 연차가 거듭되다보니 이제 잘 자리를 잡아 잎도 굵어지고 옆에 빈 땅으로 새순도 번져갑니다. 겨울에 누렇게 변해버린 잎을 잘라내고 처음으로 유기질 퇴비를 위로 솔솔 뿌려 주었더니 초록의 새잎이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꾸러미에 한 번 나가고 안정적으로 잘 자라는 것으로 보여서 언니네텃밭 장터로도 소개해봅니다.

하도리밭은 여성농민회 영미언니의 깻잎하우스 옆에 자투리 땅을 빌려서 농사짓고 있어요. 작은 밭을 10년쯤 전에 귀농한 라봉이 농사 짓다가, 그 후에 귀농한 연주언니가 짓다가 그 다음으로 물려받은 땅이라 더 애정이 가는 밭이예요. 앞에 선배 농부님들도 친환경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아마 흙속에 누적된 농약같은 성분들도 이제는 많이 희석되었을꺼라고 생각해요. 비닐멀칭, 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땅에서 길러낸 건강한 농산물이라고 자부합니다.

이 밭에는 작년에 얻은 토종 흰고구마 종순이 자라고 있구요, 열무와 함께 알타리, 얼갈이 배추, 적환무, 부추도 자라고 있습니다. 열무와 알타리 수확이 끝나면 토종 흰고구마를 심을 꺼예요. 

노지에서 자라다보니 겨울만 제외하면 대체로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한번 베면 3주정도 후에 다시 수확할 수 있는데 양이 많지는 않아서 대략 매주 2kg정도 수확해서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셔보세요 

저는 부추전을 자주 해먹어요. 골뱅이 무침같은 무침요리에도 넣고 양이 많을 때는 부추김치나 오이소박이 김치를 해먹습니다. 돼지고기와 마늘을 듬뿍 넣고 숙주와 함께 볶아 먹어도 맛있습니다.

최근에 찾아서 해먹은 요리는 부추두부전인데요. 꾸러미에 들어가는 토종 푸른콩 두부로 밀가루 없이 만드니 건강하고 고소한 전이 왠지 살도 덜 찔것 같고 맛있었습니다. 이 방법을 소개해 드릴께요.

▣ 부추두부전

1. 프라이팬에 두부를 올리고 중불에서 으깨가며 수분을 살짝 날려줍니다. 

2. 부추 3줌 정도를 1cm정도로 잘게 썰어서 달걀을 2개 푼 물에 잘 섞어줍니다.

3. 으깬 두부를 프라이팬에 얇게 펼치고 프라이팬 테두리쪽과 두부 사이사이에 식용유를 솔솔 뿌려줍니다.

4. 펼쳐진 두부 위로 달걀과 부추 섞은 것을 고루 펼쳐주고 익혀줍니다. 

5. 접시를 이용해서 뒤집어가며 양쪽을 노릇노릇 구워주고 간장과 식초 각 1숟가락씩, 참깨를 솔솔 뿌린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이렇게 보내드려요 

노지에서 자라다보니 겨울만 제외하면 대체로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한번 베면 3주정도 후에 다시 수확할 수 있는데 양이 많지는 않아서 대략 매주 2kg정도 수확해서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주 더운 여름이 아니면 종이박스에 속비닐을 쓰거나 종이로 습기가 너무 날아가지 않게 포장해서 보내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4년차 초보 농부입니다.

저희 가족은 연고도 없이 낯선 곳에 이주해왔지만 농민회 언니, 형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조금씩 더 농부다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구좌농민회 언니가 너희는 몇 가지나 심었니? 물으셔서 세어보니 지금 키우고 있는 것만 20가지가 넘습니다. 감자, 당근, 찰옥수수, 강낭콩, 단호박, 주키니, 애호박, 작두콩, 대파, 부추, 시금치, 무, 상추류들과, 토종 농사로는 흑보리, 물외, 울릉초 고추, 흰고구마, 생강 등도 애정을 가지고 짓고 있어요.

동생과 저 둘이서 농사짓는 면적이 감귤과수원을 포함해서 6800평이나 됩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넓은 면적이라 정말 바쁘고 힘이 드는 요즘이지만, 여러 가지 품종의 농사를 짓는 것은 무엇보다 자급자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일이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공부하게 하고 게으름을 피울 틈도 없어요.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께요.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 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 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21년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사무국장이 되었고 부족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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