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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한 상자에 부피와 무게에 따라 수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단, 흑보리와 풋귤은 별도 배송됩니다.)

슬기언니네

한라산 수제차+쨈 선물세트

▲ 풋귤쨈, 메리골드 꽃차, 무우차 (세트2)

▲ 풋귤쨈, 작두콩차, 토종 흑보리차 (세트1)

작두콩은 연주언니로부터 재작년에 받아서 키우고 올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밭 담에 심어서 돌담 위로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있습니다. 작두콩은 4월에 심었고 8월 들어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작두콩이라는 이름은 꼬투리가 작두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콩깍지가 아주 크고 딱 작두를 닮았어요. 흰 꽃이 피고 흰 콩이 열리는 종류와 붉은 꽃이 피고 붉은 콩이 열리는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흰 콩을 심었습니다.

작두콩 차는 비염과 알레르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비타민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서 호흡기에 염증을 억제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고 사포닌 성분은 지방이 쌓이지 않게 억제해준다고 해요. 맛도 구수한 것이 제 입맛에는 잘 맞아서 꾸준히 마셔보려고 합니다.  

△ 밭담에 메리골드 꽃이 활짝

메리골드 꽃은 평대리 다품종 작물을 키우는 밭담 앞에 밭이 예쁘라고 심어둔 메리골드가 이제 계속 자연발아해서 풍성한 꽃을 피운답니다. 메리골드가 눈에 좋다고 해서 영양제 값을 아껴보려고 차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메리골드는 가을에 꽃이 핍니다. 봄에 작은 새싹 하나였던 것이 가을이면 무척 커지고요. 꽃도 많이 피어요. 밭에 갈 때마다 조금씩 따서 모았습니다. 메리골드는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해서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꽃향기를 느끼며 차로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는 제가 올해 많이 심어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무를 뽑다가 보면 걸어 다닐 것처럼 다리가 여러 개 나거나 개수를 잘못 헤아려서 남을 때마다 조금씩 무차로 작업했어요. 무는 9월에 심어 1-2월이 수확시기입니다. 무차는 소화가 잘되게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달작지근한 무맛이 느껴지는 차로 꽤 괜찮습니다 .

△ 완성된 무차

토종 흑보리는 농사가 아주 잘 되었습니다. 보리쌀도 하고, 튀밥도 하고, 미숫가루도 만들었는데 요즘은 보리차로 갈증을 달래고 있습니다. 흑보리는 작년 11월에 심고 올 6월 수확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엄마가 큰 주전자에 늘 보리차를 끓여 두셨었습니다. 추억의 보리차를 요즘 다시 잘 마시고 있습니다. 맛도 좋고 갈증해소에도 탁월한데 건강에 좋은 것은 덤입니다.

감귤은 올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성산읍에 있는 오래된 귤밭은 올레길이 아름다워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풋귤쨈은 새콤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예요. 풋귤은 8~9월이 요즘이 한창  수확시기입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풋귤은 완숙 감귤보다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2배 이상 높아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쨈으로 먹으니 신맛, 쌉싸름한 맛과 어우러져 맛도 좋습니다.

전체 밭에 비닐을 쓰지 않고 제초제나 농약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땅심을 기르는 유기질 퇴비는 적정량 사용하고 유기비료는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합니다. 

작두콩은 콩깍지가 열리고 아직 깍지 안에 콩이 생기기 전인 어린 콩깍지로 만듭니다. 씨앗용 콩깍지는 표시를 해서 따지 않고, 어린 콩깍지만 수확해서 깨끗하게 닦고 어슷하게 잘라서 식품용 건조기에 말려줍니다. 마른 것을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두 번 볶아주어 차로 만들었습니다. 메리골드꽃과 무도 만드는 방식은 비슷합니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건조기에 말리고 두 번씩 덕어서 차로 만들었습니다.  보리차는 뻥튀기 삼촌께 부탁드렸는데요, 뻥튀기 기계에 보리를 넣고 뻥 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보리차가 되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풋귤쨈은 엄마가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 가지 레시피로 만들어보는 실험이 필요했는데, 최종적으로는 껍질을 제거하고 유기농 설탕 40%를 첨가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비염에 좋은 작두콩은 코로나시기에 굉장히 잘 팔리는 상품이었다고 합니다. 차를 수입해서 유통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를 통해서 작두콩차의 인기를 들었고, 마침 연주언니가 작두콩을 심으신다고 해서 저도 씨를 얻어서 심게 되었어요. 또한 제가 사는 구좌 지역은 무, 감자, 당근같은 땅속작물에 적합한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는 무말랭이 말고 차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는데요 중앙 사무국에서 무차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차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무를 수확하다 보면 돌에 눌려서 자랐거나, 벌레가 조금 파먹었거나,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무들이 있습니다. 못생겼을 뿐 똑같이 맛있는 무를 활용해서 차로 만들었습니다. 못난이라 손이 조금 많이 가지만 버려지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드셔보세요

저는 사실 차류보다는 커피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만 작두콩차는 구수한 맛이 좋아서 잘 찾아 마시게 됩니다. 조각이 작지 않아서 그냥 몇 조각 컵이나 주전자에 띄워 놓고 마셔도 좋습니다. 티망이나 티포트가 있으시다면 8-9조각 정도를 넣고 1리터의 뜨거운 물을 붓고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드시고 두 번째 우릴 때는 조금 더 빠르게 우러납니다.

우러난 물을 냉장고에 두었다가 시원하게 드셔도 되고, 찬 물에 냉침으로 긴 시간 우려내시면 구수한 맛은 줄어들지만 뒷맛은 더 개운한 느낌입니다. 메리골드꽃차는 꽃을 송이째 차로 만들었으니 유리컵에 두, 세송이 띄워서 꽃을 보면서 드셔도 좋습니다.

토종 흑보리차는 30분 정도 끓여주시면 어릴 때 마시던 그 보리차 느낌으로 드실 수 있어요.

맛있는 비스킷이나 빵과 풋귤쨈 취향에 맞는 차를 함께 드셔 보세요!

이렇게 보내드려요 

세트1 구성 : 풋귤쨈200g, 작두콩차 25g, 토종 흑보리차 70g

세트2 구성 : 풋귤쨈200g, 메리골드꽃차 7g, 무우차 40g

유리병이라 배송중 파손이 걱정돼 3병 전용케이스에 넣어 완충재로 더 감싸고 박스 포장해서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3년차 초보농부입니다.

구좌읍 평대리에 1000평정도 밭에는 얼마 전 당근과 감자를 심었고, 곧 무도 심을 예정입니다. 송당리 1800평 밭에는 토종 푸른콩이 자라고 있습니다. 노루가 꾸준히 와서 잎을 따먹고 가지만 열심히 잡초를 매주고 키워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감귤밭이 두 개나 생겼습니다. 성산읍 수산리, 조천읍 와산리에 귤밭에서 열심히 배우고 관찰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 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동생이 자기는 나중에 귀농해서 살고 싶었다고 하기에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되었지요.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지난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총회를 하면서 사무국장을 맡아보라고 하셔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엄마랑 남동생이 같이 귀농을 했어요. 마음으로 의지도 되고 싸우기도 하지만 의기투합도 잘합니다.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께요. 다품종 소량생산, 토종작물 먹거리 생산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큰 작업입니다.

저처럼 작은 규모로 농사짓는 소농이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리고 해외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땅에서 자란 먹거리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토종씨앗들은 수확량이 적고 아직은 생산도 가공도 많이 부족하지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시는 소비자분들이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소신있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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