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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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캐기를 다녀와서...
2012.06.01 12:00 2219

2012년 4월 29일(일) 함안 - 봄나물 알고, 봄나물 캐기

안녕하세요. 꾸러미 새내기 윤정옥 입니다.

작년 우연히 TV를 보는데 함안여성농민회 언니네 텃밭을 보고 이거다 싶어 우선 메모만 했죠. 전 좋은 정보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올해 들어 언니네 텃밭이 생각이나 남편과 의논 후 격주로 받기 시작 했습니다. 잘 몰라 전화로 이것저것 상담 할 때 생산지 방문 이야기를 들었고 언제가게 되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4월 29일 봄나물 캐기를 한다는 소식에 저희 가족과 함께 참여하면 좋을 친구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약속도 했죠. 그 친구는 유정란과 두부는 좋은데 다른 야채는 부담 된다더군요. 일을 하는 친구고 저 만큼 요리에 관심이 없다보니 이해해요.

날짜가 다가오자 컴퓨터로 지도 검색도 하고 생산지 담당자이신 정은미님과도 통화도 하게 되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되어 정은미님 댁에서 차도 마시고 골목도 거닐고 경운기에서, 오래된 구멍가게에서 찰칵 사진도 찍고 다른 꾸러미 회원들을 기다렸죠. 꾸러미회원들과 나물 박사님, 정은미님, 우리 식구 모두들 나물 캐러 가는 길이 너무 예뻤어요. 개울, 모내기 준비하시는 분, 고추 밭 일구시는 분, 노니는 닭 등을 보며 산으로 향했습니다.

나물 박사님께서는 자운영 꽃을 알려 주셨고 또 첫 나물은 광대 비사리, 취나물, 곰발바닥, 조리, 대나물, 더덕, 제피, 쑥, 절초, 산 두릅 등을 알려 주시며 같이 캐었죠. 그냥 나물만 알고 캔 것이 아니라 산 돼지의 흔적도 설명해 주시고, 빨간 리본을 달아 놓은 나물 공부도 하고 또 다람쥐도 보았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마을을 내려다보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멋진 시골 풍경을 보게 되어 찰칵, 야트막한 계단식 논, 밭이 펼쳐진 풍경이었죠.

생산자님들께서 준비해 놓으신 웰 빙 음식(미나리 김밥, 삶은 유정란, 매실, 토마토 음료)으로 점심을 먹고 서로 소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단체사진도 찍고 조금 더 산행을 하다 내려왔습니다.

전 내려오면서 올라가며 익혔던 나물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걸 느꼈고 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었습니다.

내려와 잠깐의 휴식시간에 차와 직접 캐서 만드신 쑥절편을 먹으며 담소도 나누고 선물로 토종 고추모종을 나눠 주셨어 정말 감사하게 가져 왔습니다.

다음날 고추모종을 옮겨 심고, 넉넉히 캐온 나물도 다른 친구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저흰 나물을 먹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웠습니다. 나물 박사님께서 나물들을 썩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말씀도 해 주셨지만 조금 낯설었기 때문이었죠.

그래도 오늘은 꼭 나물 반찬을 해야겠다 싶어 저녁 반찬으로 내 놓았더니 아들, 남편 모두 맛있다며 잘 먹게 되었고 참 맛있는 쓴맛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의 망설임에 생산자님들께 미안함을 느꼈고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직접 생산지와 생산자님들 그리고 꾸러미 회원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신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을엔 땅콩 캐기를 한다고 하셨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하고 싶고 또 다른 친구와도 같이 하길 바랍니다.

 

함안공동체 윤정옥 회원님이 써주시고 언니네텃밭 소식지 6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 정은미
    글 고맙습니다. 고추는 잘 크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여긴 한창 바쁜 철이라 하루해가 짧게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친구분 가족 모두 건강하시죠? 안부전해주세요
    2012.06.03 01:32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