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를 씻다가 종종 아주 작게 찢어진 까만 비닐조각이나 가는 비닐끈을 발견합니다. 제 무딘 손에 채 덜 씻겨 그대로 입에 들어갈까 무섭기도 하고, 자연적으로는 분해되지 않는다는 이런 플라스틱 농자재의 부산물이, 눈으로도 안 보이는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고운 황토밭에 섞일 것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이런 한가한 걱정이 농사를 업으로 삼으신 분들께 가당찮게 들릴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무비닐 농사를 한번쯤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 적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