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에 경남 남해장터공동체 필주 언니의 농사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초보 농사꾼 필주언니와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남해장터공동체 언니들의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세요.
[한겨레21 ] 2026.04.09. 초보 농사꾼 필주씨의 막강 뒷배, ‘여농 어벤저스’ 납신다 흔들릴 때마다 등장하는 60~70대 언니들 덕에 푸른 꿈 키워가는 웹디자이너 출신 귀농인
2026년 2월26일 김필주(31)의 밭에 60~70대 여자 다섯 명이 나타났다. 그들 손엔 막 갈아놓은 낫이 들렸다. 필주는 울컥했다. “어벤저스 같았어요.” 경남 남해 여성농민회 언니들 중에서도 손 빠르기로 유명한 정예부대는 한번 장비를 잡으면 일을 끝낼 때까지 쉬는 법이 없었다. 그날 언니들과 필주, 필주의 친구 두 명은 시금치 130㎏을 캤다.
뱀처럼 길어 ‘진뱀’이라 불리는 필주의 300평 다랑이밭. 농약이나 제초제, 토양 개량제 등을 쓰지 않는 이 밭에서 시금치는 땅심으로 자랐다. 관행농으로 키운 시금치에 견줘 크기가 들쭉날쭉이다. 농협에서는 값을 잘 쳐주지 않는다. 필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해 소량씩 팔았다. 한계가 분명했다. 어느 날, 여성농민회 구점숙씨가 물었다. “아직 다 못 팔았지?” 점숙씨가 여성농민회 단체대화방에 “대보름도 오는데 필주 시금치 팔아줍시다”라고 올린 뒤 130㎏ 주문이 들어왔다. 붉은 달이 뜨기 전 3일 안에 보내야 했다. 필주는 기겁했다. “안 될 거 같은데.” “할 수 있다. 언니들 가면 된다.”(구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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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주는 두 번째 밭을 구했다. 언니들이 밭을 봐주고 토종 씨앗을 나눴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빨리 하고 싶었어요. 하다보면 뭐가 필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홍감자, 옥수수, 토란, 고추 두루 심었다. 농사는 혼자 지을 수 없었다. 이웃들이 도랑을 막고 물을 모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점점 절 인정해주는 것 같았어요. 기뻤어요.” 그 찰진 홍감자의 맛이란. 넉 달 만에 주먹만 한 감자가 주렁주렁 열렸다. 이 땅에서 다음해 농사는 짓지 못했다. 땅 주인이 임대계약을 이래저래 미뤘다. 그리고 얻은 세 번째 밭이 ‘여농 어벤저스’가 등장한 ‘진뱀’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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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생산자 언니의 인스타그램 @pilju
남해장터공동체 소개 겨울에 같이 굴도 까고, 바지락도 까며 공동체 생활을 해 온 남해 언니들이 '새지매 공동체' 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새지매'는 남해말로 '작은 어머니'를 뜻해요.) 언니네텃밭에서도 굴과 바지락으로 소비자 회원분들과 조금씩 만나왔지요. 남해 새지매 공동체로서 남해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거나, 가공해서 선보입니다. 멋진 소비자 회원분들과 자주 만나려 합니다. 응원해주세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