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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언니네 한라산 시금치는 한라산 열무, 알타리, 얼갈이와 4kg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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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언니네

한라산 시금치

무제초제, 무농약(유기전환중)인증

저희 마을은 제주 동쪽 구좌읍입니다.

한라산이 폭발할 때 바람이 동쪽으로 불어 구좌지역의 흙은 검고 가볍다고해요. 그런 땅을 제주말로는 ‘뜬땅’ 이라고 하구요, 뿌리채소를 키우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감자, 당근, 무를 많이 키우고 또 유명하지요. 그중 시금치를 심은 밭은 당근을 거둔 밭입니다.

▲ 밑비료로 유기질 퇴비를 밭에 넣어주었습니다.

밑비료로 유기질 퇴비를 넣고,흑금초라는 품종을  3월11일에 심었습니다. 시금치는 발아가 잘 안되는 씨앗이라고 배웠어요. 그래서 하루정도 물에 불렸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하고 살짝 말린 다음 손파종기에 넣고 밀어주었습니다.

당근을 파종할 때 쓰는 파종기인데 옆에 서서 삐딱하게 힘을 주어 밀고 가야하니 허리도 아프고 여간 힘이 많이 드는게 아닙니다. 씨앗마다 크기가 다르고 심는 간격도 다르다보니 적당한 양이 떨어지도록 파종기 설정도 맞춰야하는데 그게  아주 까다롭습니다. 

언니들은 그냥 흩어뿌리기를 하라고 하는데 흩어뿌리기가 저같은 초보에겐 더 어려워요. 작은 밭에 연습해보았는데 골고루 던진 줄 알았지만, 싹은 모여 모여서 텃습니다. 하핫

무농약 인증번호 18301719 김우람 (동생분 이름)

밑비료로 유기질 퇴비를 주고 씨를 심은 것 외에는 제주의 햇빛과 비와 바람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년차 유기전환 중으로 관리 중인 밭이고 시금치는 해충 피해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3년의 농사경험을 토대로 쬐~~금, 이제 아주 조금은 내가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막연하지만은 않아졌습니다.

다양한 품종의 농사를 짓고 있는 저는 거의 1년 내내 뭔가를 심고 키우고 거두지만, 4-6월이 가장 어려운 시간이 되겠더군요. 이게 보릿고개구나 싶어요. 수확되는게 많지 않고, 육지채소에 비해 경쟁력도 낮습니다. 그래서 보리가 나오기 전에 수확 가능한 채소를 심어본 것이 바로 시금치예요. 

이렇게 드셔보세요 

▣ 태국식 시금치볶음

급해진 시금치를 보니 농부는 요리사도 되어야 했습니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백종원님의 시금치 덮밥이 보이더군요. 

조리방법은 간단합니다~

마늘, 홍고추, 청양고추를 잘게 다지고 팬에 식용유를 두른후 마늘고추기름을 내줍니다.

돼지고기를 넣고 바싹 익혀주다가 멸채액젓, 간장으로 양념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금치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살짝 볶아주면 완성!!!

▣ 시금치 된장국 김밥 잡채에는 시금치 필수지요!!!

이렇게 보내드려요 

주문 후에 수확해서 바로 보내드립니다.

받으시고 싱싱할 때 드셔야 손질도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시들라고 박스에 속비닐을 사용합니다. 비닐 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양해부탁드립니다. 

당근 10kg 보내드리는 박스를 사용하는데 시금치 4kg까지 한 박스에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시금치 1kg 담은 모습

이렇게 보관하세요

2021년 2월 귀농해서 이제 4년차 초보 농부입니다.

저희 가족은 연고도 없이 낯선 곳에 이주해왔지만 농민회 언니, 형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조금씩 더 농부다워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구좌농민회 언니가 너희는 몇 가지나 심었니? 물으셔서 세어보니 지금 키우고 있는 것만 20가지가 넘습니다. 감자, 당근, 찰옥수수, 강낭콩, 단호박, 주키니, 애호박, 작두콩, 대파, 부추, 시금치, 무, 상추류들과, 토종 농사로는 흑보리, 물외, 울릉초 고추, 흰고구마, 생강 등도 애정을 가지고 짓고 있어요.

동생과 저 둘이서 농사짓는 면적이 감귤과수원을 포함해서 6800평이나 됩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보다 넓은 면적이라 정말 바쁘고 힘이 드는 요즘이지만, 여러 가지 품종의 농사를 짓는 것은 무엇보다 자급자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일이 단조롭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공부하게 하고 게으름을 피울 틈도 없어요. 

무경운하는 자연농법을 지향하지만 지식도 기술도 아직 너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것만은 꼭 지키자고 스스로 정한 원칙이 비닐멀칭 하지않기, 제초제 사용하지 않기, 비료와 밭갈기는 최소한으로 하기입니다. 

여름에 풀을 뽑을 때는 정말 끝없이 풀을 매고 돌아서도 다시 잡초가 자라고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열심히 잘 지켜나가 볼께요.

귀농 전에 저는 주중에는 회사 일로 주말에는 성당 일로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을 하면서 성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주말 농장에 동생을 따라갔다가 가톨릭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도시농부학교라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텃밭의 매력에 반해버렸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금창영대표님이 멘토로 교육을 해주셨는데 몰랐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농사를 지으며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금선생님이 여성농민회에 연락해보라고 하시며 어느 지역이건 무조건 좋은 분들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셔서 이사오자마자 바로 여성농민회에 가입했습니다. 아직은 언니들이 와라하면 열심히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구요. 그 많은 일들을 다 해내는 언니들을 감탄하며 보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언니네텃밭 제주동드레 우영공동체에 21년 9월부터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사무국장이 되었고 부족하지만, 제주에 와서 언니들이 마음써주신 감사함에 조금이라도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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