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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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호박속, 쌈채소, 김장김치, 옥수수차, 햅쌀, 시금치

12월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긁은호박속, 쌈채, 김장김치, 옥수수차, 토종흑조햅쌀, 시금치

창고와 마당을 오가며 말린 푸른찰콩을 갈무리해서 대소쿠리에 담아두었더니 “어머니 콩이 참 예뻐요”합니다. 아이들이 딴 녹두는 거실에 들고 들어와 몇날며칠 까서 두었더니 벌레가 생겼습니다. 마당에 들고 나가 체에 거르고 키질을 했습니다.

잘된 농사가 아니라 고를게 너무 많아 쪼그리고 앉아 고르다 남편과 아들을 불러 같이 고르자고 했습니다. 주리를 틀며 녹두는 왜 심었냐고 꼴랑 죽끓여 먹으려고 했냐는둥 꾸러미 낼거면 안한다고 협박도 하고... 웃음이 나는 걸 꾹 참고 “공부를 할거면 어머니 일하는것 만큼 공부해라”했더니 공부는 낼부터 한다네요

썩은 것 고르고 벌레 먹은 것 덜 여문 것 골라내고 나니 그래도 봐줄만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좀 더 부지런을 떨어 제때 따 주었다면 인물이 훤했을텐데 또 후회를 해봅니다. 순연언니 바램처럼 저도 내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내년에는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농사만 지었으면 합니다. 언니들은 김장한다고 바쁜데 젊은 우린 주문받은 절임배추를 소비자들에게 다 보내고 나서야 우리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엔 배추를 절여서 보낸다고 배추를 베다가 마당에 가져다 덮어두었습니다. 이번 추위에 어찌나 야물게 얼었던지 며칠 기다려 오후에 작업을 했습니다. 다들 배추가 녹았다고 죽는다고 난리 통 이였는데 그래도 용케 알이 차고 몇 년만에 가장 실한 배추를 수확했습니다. 어머님께서 우리배추를 드린다고 했더니 “알도 안찬배추 안할란다”하시더니 배추를 보니 탐을 내십니다.

 

이번주 꾸러미에는 젤 부지런하고 나이가 많은 왕언니 말순언니에 김장김치를 선보입니다. 우리중 손맛도 젤이고 야물기도 젤이고 일도 젤잘하는 말순언니 온동에 아지매들 다 같이 모여 버무린 김장입니다. 자식이 많다보니 어찌난 많이 하게 되는지 손큰 것도 알아줘야 합니다. 옥수수차는 추운 겨울 따시고 꼬소한 차로 드심 좋습니다. 긁은 호박속은 밀가루 조금 넣고 계란 하나 깨서 넣고 소금 또는 설탕을 넣어 취향에 맞게 전으로 드셔도 되고 호박죽도 좋습니다. 날씨가 추워 쌈채를 부직포로 덮어두긴 했는데 잘 크지 못해 보내는 양이 적습니다. 그래도 이 추위에 귀한 것이니 맛나게 드세요. 토종흑조햅쌀을 보냅니다. 우리 토종지키기위해 키운 토종볍씨입니다. 타작하고 나면 까맣나락인데 도정하면 속은 그냥 흰 쌀입니다. 찰진맛에 있어 밥맛이 좋습니다. 주변 여건 때문에 일부 찰벼가 썩이기도 했습니다. 귀한 토종쌀입니다.추위에 얼고 녹고를 반복해 달차지근한 맛이 좋은 시금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