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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꾸러미)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쌈채소, 시금치, 뽕잎나물, 또는, 데친토란, 집간장, 흑미, 무김치

11월1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쌈채, 시금치, 뽕잎나물또는 토란나물, 집간장, 찰흑미, 무김치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순을 걷으려고 보니 잎에만 살짝 서리가 내리고 줄기가 어무 실하고 좋아 아까워 줄기를 따서 묵나물 만들자고 순연언니를 불렀습니다. 이른 곶감을 깍고 있다고 하더니 금새 아저씨 자가용(오토바이)을 얻어 타고 내려오셨습니다. 순연언니 내 앞에 앉아서 줄기를 따고 나는 줄기를 걷고 비닐을 걷으며 고구마를 캤습니다. 해마다 고구마 캐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황토밭에 심은 말순언니 신복언니것은 잘도 캐지더만 우리밭 고구마는 어찌나 땅속으로 깊이 숨어 버리는지 찾기도 어렵고 찾가가 호미에 상처를 심는 것이 많아 속살이 쩍쩍 소리를 내며 찍히는 일이 다반사라 힘이 듭니다. 올해는 두더지는 그래도 덜 먹었는데 금뱅이는 여전합니다. 고구마를 심기 전에 충제를 칠 수도 없고 잡아도 끝이 없고...올해는 고구마 인물도 주인을 닮았는지 어찌나 못난게 많은지 소비자에게 선보일 인물이 별로 없습니다. 내년엔 밭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있어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일을 하니 덜 힘이 듭니다. 그렇게 이틀을 캤는데도 다못캐고 남겨두었습니다. 담주엔 다 캐야 하는데 주말엔 친정조카 결혼식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서울나들이라 하루 자고 서울구경을 하고 오자고 아이들과 같이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일박이일 모처럼 아이들과 서울구경이라 어디를 갈지 무척 고민만 하다 결정을 못하고 서울 올라가서야 코스를 정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통인시장과 경북궁 창덕궁 효자동일대를 둘러보자니 몇 년만에 새로 산 구두가 발에 맞지 않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남편과는 같이 다니고 싶지 않다는... 어찌나 불평에 불만에 투덜이가 되는지 나중엔 제가 입이 다물어졌습니다. 모처럼 서울 가서 돈쓰고 시간 쓰고 관계만 머슥해지고... 일찍 내려와 고구마나 캘 것을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이렇게 다닐 일이 언제 다시 올 거라고 저는 세아이들이 같이 다니는 모습만 뒤에서 봐도 흐뭇했는데...

이번주 뽕잎을 말려두었던 나무과 토란나물을 보냅니다. 들기름을 넣고 살짝 볶고 집간장으로 간을 하심 됩니다. 말순언니 집간장을 보냅니다. 그리고 새로 수확한 찰흑미를 보냅니다 밥할 때 마다 조금씩 넣어 드시면 고소한 냄새부터 다름니다. 비와 바람에 다 녹고 새로 심은 시금치가 아주 예쁘게 올라와서 보내드립니다. 나물로도 좋고 국으로도 좋고... 더 추워지면 이것도 보내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쉬운 맘에 당분간 쌈채는 자주 보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