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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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도토리묵, 무우, 쌈채소, 매실청, 보리순, 햅쌀

10월3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도토리묵, 솎음무, 쌈채, 매실엑기스, 보리순, 햅쌀

서리가 내렸습니다. 아직 못캔 고구마 순이 다 얼어버렸습니다. 서리 오기전에 말려서 나물 만들어 두려고 했는데 눈은 부지런한데 손이 게을러 하지 못하고 서리를 맞추고 말았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고구마를 캐야 할 텐데 게으른 손보다 토끼꼬리 만큼 짜른 해를 원망해 봅니다. 누렇던 들도 하나둘 비여 가더니 이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금새 한해가 가는 걸 보면 공짜로 먹는 거라 자꾸 나이는 먹어가고 그만큼 몸도 예년 같지 않습니다.

올해는 토종배추 씨앗을 나눠서 심었습니다. 정방배추, 구억배추, 개성배추등 심고나니 제각각 모양도 다르지만 향이 강하고 약간 매운맛 때문인지 벌레가 덜하다는 것입니다. 토종배추는 금방 담아 먹으면 갓김치 같은 느낌이라 별로인데 맛이 들면 깊은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올해 김장을 해보고 내년에는 더 많은 토종배추를 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벌레 잡을 일 없어 좋고 우리 종자를 지키고 가꾸는 일이라 좋고... 벌써 김장김치가 먹고 싶어집니다. 이제 나락 타작도 했으니 메주 달아 걸고 김장까지 하고 나면 긴 겨울 준비는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도토리가 들을 내려다 보며 풍년이 들겠다 싶으면 도토리 열매가 적게 열리고 나락이 흉년이다 싶으면 도토리를 많이 열게 만들어 구황식물로 가난한 이들에 겨울 양색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옛어른들에 해학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음식으로 중금속을 중화시키는 몇안되는 식품이 도토리 묵이라고 합니다.

이번주 꾸러미는 제가 만든 도토리 묵을 보냅니다. 충청도식 으로 묵사발을 만들어 봅니다. 다신물을 내고 묵은 김장김치 송송 썰어 설탕 조금 참기름 넣어 조물조물 해 둔 담에 묵을 나물 만들듯 체로 쳐주듯 잘라줍니다. 다신물에 체친묵을 넣고 김치를 언지고 잔파 송송 그리고 김가루 통깨를 넣으면 담백한 묵사발이 됩니다. 이때 다신물 간은 집간장과 소금으로 하면 됩니다. 은정언니네 보리순은 살짝 데쳐서 된장과 참기름 깨소금 다진마늘은 넣어 무쳐도 되고 고추장에 무쳐도 되고 된장국을 끓여도 되고.... 보냅니다. 가끔 일기가 허락지 않아 여기 농사가 힘들땐 이렇게 주변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무는 가을무가 제맛이라고 합니다. 아직 덜 큰 무를 보냅니다. 체를 쳐서 생채로 드시면 물도 많고 아삭 씹는 맛에 좋습니다. 무를 체를 치고 매실엑기스 넣고 식초 조금 고춧가루 다진마늘 소금또는 집간장으로 간을 하시고 마지막에 깨소금을 넣어 드시면 새콤 달콤~~ 말순언니 무농약햅쌀을 보냅니다. 매실엑기스는 모든 요리에 쓰여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