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HOME > 제철꾸러미 > 생산자 공동체
경남

(꾸러미)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쪽파, 호박잎, 고구마, 옥수수차, 도라지

10월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손두부, 쪽파, 호박잎, 고구마, 옥수수차, 도라지, 두벌돔비조림

이번해 같은 해는 없다고 순연언니 푸념이 시작 됩니다. “올 같은 해는 첨이다. 봄엔 두벌돔비가 잘 되다가 시들시들 말랐지 가지도 올해처럼 말라죽는 건 첨본다”며 한해가 얼른 지나 내년 농사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합니다. 가을 장마에 배추와 겨울초 쌈채가 다 녹았습니다. 작년에도 배추 심을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시기가 늦었더니 배추가 알이 안차서 손바닥 만한 배추로 김장을 했습니다. 올해는 태풍이 오기전에 심고 5일 뒤에 또 심었습니다. 먼저 심은 것은 그래도 견디어 주는데 5일 늦은 배추는 안쓰럽습니다. 며칠 게으름 피우다 저녁 무렵 배추 벌레 잡으러 배추 밭에 나갔다가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 겨우겨우 목숨부지하고 있는 배추를 얼마나 갉아 먹었는지 배추잎이 망사잎이 되었습니다. 줄기만 남겨두고 푸른 색을 찾아 볼 수가 없을 만큼 야무지게 갉아 먹은 벌레를 징그럽도록 잡았습니다. 특히 늦게 심은 몇 포기를 집중공격해서 백마리도 더 넘게 잡아주면서 뽑아 버려야 하나 싶다가도 태풍을 이기고 장마를 이기고 게으른 주인 덕에 벌레에게 온 몸을 보시하고도 버티고 서 있는게 용하다 싶어 뽑지는 못하고 오늘도 올라가서 눈에 띄지 않아 잘도 살아남은 벌레를 다시 잡아주고 왔습니다. 하루라도 손이 가지 않으면 금새 일이 생깁니다. 벌레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초록색을 뛴 청벌레, 속을 파먹고 들어가는 고치벌레 올해는 연두빛과 노오란 빛을 뛴 벌레,거세미벌레, 좁은잎가슴벌레.등등 이제 배추벌레 종류까지 꿰고 있어야 할 판입니다. 약을 치지 않으니 같이 먹고 살아야 하지만 배추 한 두 잎은 줄 수도 있는데 양심이 없는지라 살생으로 막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어디 갔던지 그래도 풍년이 들어 나눠먹을 수 있으면 맘이라도 푸질텐데...

이번주 꾸러미는 신복언니 아주 모처럼에 고구마 농사을 예쁘게 잘 지었습니다. 매해마다 멧돼지 포식을 시키더니 올해는 인가 가까이 심어둔 고마라 야무지게 캘 수 었어 언니를 닮아 야무진 고구마를 보냅니다. 태풍과 비에 그래도 유일하게 버티어준 쪽파를 보냅니다. 도라지는 반으로 잘라서 까면 훨씬 수월하게 깔 수 있습니다. 저는 까서 보내자고 하고 언니들은 까서 보내면 금새 짓무르고 양도 많이 보낼 수 없다고 그냥 보내자고 하고 언제나 제가 지는 편입니다. 도라지는 지금이 제철입니다. 까서 소금에 조물 조물 씻어서 고추장에 무쳐도 맛있고 살짝 삶았다가 볶아도 맛있습니다. 옥수수을 볶아서 차로 보내드립니다. 따시고 구수한 옥수수차를 끓여 드시면 됩니다. 호박잎은 쪄서 쌈으로 드셔도 되고 저는 숭숭썰어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건져먹는 맛이 좋습니다. 찔 땐 너무 풋 익히면 맛이 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