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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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보리수열매, 햇마늘, 열무, 뽕잎나물, 메밀순, 알타리김치

6월 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보리수, 마늘, 열무, 데친뽕잎, 메밀순, 알타리김치

마당을 가득 메운 모종이 드디어 밭으로 시집을 갔습니다. 밭에 뭔가가 가득 심겨져 있으면 왠지 맘이 흐뭇해집니다. 벌써 수확을 한 기분이랄까? 주말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시댁식구들과 신복언니랑 선비잡이, 밤콩, 쥐이빨 옥수수까지 옮겼습니다. 후다닥 일이 끝나고 나면 왠지 시원섭섭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순연언니가 “콩이 참 참하다 그리고 일찍도 늦도 안해서 수확한다”며 준 메주콩 아홉판이 마당에 남았습니다. 아직 어린 모종이라 며칠 더 키워 옮겨 주어야 합니다.

“언제 심었길래 모종이 그리 컸노”“모종으로 해야 안전하다 내는 콩 심어 두고 덮을라꼬 부직포 거지러 간 사이 까치가 안오나 유명하데이”합니다. 이제 밭고랑 고랑 풀과 전쟁할 일만 남았습니다.

얼마 전 막내 학교에서 단체로 야구경기 관람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랑도 야구장 가고 싶다”는 아들에 말이 생각나서 신청했습니다. 난생 첨 가보는 야구장 아들은 같이 가고 싶단 바램은 말뿐이었나 봅니다.“어머니 친구들이랑 같이 앉아도 되지요”합니다 그러라고 하곤 남편과 같이 관람하는 야구경기 8대 6으로 NC가 이기는 경기였는데 4회가 지나가니 잠이 옵니다 응원소리 방송소리가 딴 나라 방송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보겠다는 아들을 기다리느라 혼났습니다. 역시 하는 것도 안되더니 보는 것도 안된다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야구장 안가봤단 소린 안해도 되니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아봤습니다. 어제에 세네갈과 축구도 보진 않았지만 뉴스에 축구선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멋진 경기를 같이 해준 세네갈 선수에게도 고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 기쁨도 크지만 상대에게도 감사할 줄 아는 그 선수에 인격이 보여서 같은 국민이라는 것이 흐믓 했습니다.

이번주 꾸러미는 순연언니 말순언니에 열무를 보냅니다. 열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한번휑군 담에 소금물로 절입니다. 열무는 살짝 단시간에 절이는게 중요합니다. 한시간쯤 뒤집어가며 절여주고 씻어 건진 담에 홍고추와 마늘 생강조금 넣어 갈아 줍니다 찹쌀풀에 고춧가루를 넣어 같이 풀어주고 갈아둔 양념과 섞어줍니다. 간은 액젓을 살짝 쓰고 싱거우면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이 더 시원한 맛을 냅니다. 매매 치매며 무쳐주는 것이 아닐 살살 섞어줍니다. 데친 봉잎은 나물로 볶아 드시고 메밀은 살짝만 데쳐야 제 맛이 납니다. 살짝 데쳐서 새콤 달콤 초장에 무쳐도 되고 간장과 참기름에 무쳐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