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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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공동체

경남 함안군 여항면 주동1길 125-2
공지사항 : 2024년 1월부터 꾸러미공동체 운영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 우리콩두부, 달래, 돌나물(돈나물), 미나리, 산나물모둠, 불린고사리, 피망, 무말랭이무침

4월 2주 꾸러미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달래, 돌나물, 미나리, 산나물모듬, 무말랭이무침, 고사리, 피망 

벚꽃잎 살랑살랑 눈꽃을 날립니다. 이런 날은 왠지 꿈속을 걷는 듯합니다, 갑자기 환하게 피였다가 순간 져버리는 아쉬운 꽃입니다. 아쉬움에 며칠만 더 붙잡고 싶어도 하롱하롱 지는 잎을 보는 것도 황홀해 즐기기로 했습니다. 산이 좋아 산과 같이 사는 저는 봄만 되면 몸이 근질거립니다. 요리뚝딱 꾸러미와 꾸러미에 들어갈 산나물을 찾아 다닌다고 온 산을 헤집고 다녔더니 훈장을 몇 개 달았습니다. 머리엔 피가 나고 발엔 멍들고... 그래도 힘들게 산을 다니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엔돌핀이 마구마구 솟아 넘치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천상 산에 살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매해마다 나물 박사 순연언니를 따라 다니면서 배우는 데도 해가 바뀌어 산에 가면 여전히 헷갈립니다.

“이게 외내기 맞나?”고 물어보면 “그기 우찌 외내기고 아야 구분이 그렇게 안가나”고 타박을 줍니다. 그래도 몇 년 따라 나선 덕에 나물에 기생이라고 하는 절초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산나물 중에도 젤 맛있다고 기생이 되었다고 하는 절초와 오이를 경상도 사투리로 외라고 하는데 오이 냄새가 나는 외내기 그리고 콩나물 곰발바닥등... 아직 멀었지만 해마다 하나씩은 배우면 되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산을 헤집고 다닐 날도 며칠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산이 우거지고 나면 가기도 힘들고 지금이 제때입니다. 담주는 순연언니랑 고비나물을 뜯으러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혼자가기 힘든 산에 동무이자 나물 선생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이번주 꾸러미는 돌나물이 나갑니다. 하우스 돌나물이 아니라 통통하고 짤똑만합니다. 살짝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초장에 무쳐 드시면 됩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봄철 나른함에 좋은 나물입니다. 산나물을 보냅니다. 산나물은 한가지보다 여러 가지 섞어 먹어야 제맛이라고 합니다. 데쳐서 간장과 다진마늘 참기름 깨소금 넣어 무쳐 드시면 됩니다. 고사리와 고비나물을 보내드립니다. 간장과 참기름 깨소금 넣어 볶아 드시면 됩니다. 순연언니 미나리는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만 먹고 자란 것이라 향이 좋습니다. 그냥 생으로 초장에 찍어 드셔도 됩니다. 신복언니 무말랭이를 무쳤습니다. 지난 가을 속이 꽉 차고 물 많은 무를 말렸다가 무쳤습니다. 신복언니의 반찬에 특징은 양념을 아끼지 않고 듬뿍 넣는 답니다. 달래는 한번 더 씻어서 송송썰어 달래 간장으로도 향이 좋고 저는 전에 넣어도 되고 된장에 넣어도 먹었습니다. 진주 농민회 회장님에 무농약 피망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