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발송 물품 : 유정란(8알), 우리콩손두부, 고구마, 무, 배추속, 햅쌀, 쪽파, 호박속, 쌈채

이제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달랑 남겨 두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비여가던 들녘도 이젠 다 비였습니다. 타작을 해서 말려 창고에 쌓아둔 나락을 보며 먹지 않아도 배가 부룰것 같습니다. 손이 늦고 바쁜 저를 위해 공동체 언니들이 우리집으로 품앗이를 오셨습니다.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들깨 수확도 못하고 고구마도 못캐니 안타까워 안되겠던지 신복언니 순연언니 집에 일을 잠시 미루고 우리밭으로 오셨습니다.

들깨가 늦어 송이가 다 말라서 조심조심 낫으로 베서 눕혀 놓으면 신복언니가 깻단을 옴겨서 털었습니다. 시기가 늦어 벨 때마다 들깨가 쏟아집니다. “봐라 늦어서 다 쏟아진다 내참 아까비라”신복언니에 탄식을 들었습니다. 남편에 낫질이 더 조심스러워지니다. 서툰 낫질로 고구마 순을 걷어내고 나면 순연언니 삼지창으로 고구마 주변을깊게 파서 눕혀 고구마르 캤습니다. 그러다 삼지창에 상처난 고구마가 보이면 “우짜노”를 연발했습니다. 언니들 덕에 들에 수확도 쉽게 했습니다. 새참도 없이 늦은 점심을 집에 가서 먹겠다는 두언니들을 태워 드리고 집에 들어와 고구마 들깨를 창고에 던져두듯 넣어 두곤 둘째아이 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육간다고 서둘렀습니다. 농사에 집중해도 힘들 반푼수가 여기저기 관심도 많고 아이들일이라면 열일을 제치고라고 가야하니 아직 진짜 농부가 되긴 멀었나 봅니다. 아님 아이들이 곁을 떠나 독립하고 나면 가능하려나?

11월 24일 소비자 체험합니다. 김장버무려 보고 건나물 요리도 배워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나물요리가 쉬울듯 어렵더라구요 말린 고구마순 나물과 고등어 조림을 같이 언니들깨 배워보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버무린 김장과 요리로 만난 점심 먹고 사는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미리 신청부탁드려요.

많이 많이 오셔요 얼굴 뵙고.....

참가비는 개인당 5천원입니다. 맛있게 버무리 김치 한포기씩 드려요~~

이번주 꾸러미는 무에 계절입니다. 이때무는 산삼보다 좋다고 한답니다. 새콤 달콤 무생채 만들어 놓으니 아이들 밥한그릇 뚝딱입니다. 말순언니 무농약인증받은 햅쌀을 보냅니다. 가을햇살에 말린 나락을 첨으로 도정했습니다. 언니도 아직 맛도 못봤다네요. 호박속으론 밀가루넣고 계란 깨어넣고 소금또는 설탕으로 취향에 맞게 간을 해서 호박전을 준비해보심 어떨까요

아직 김장이 일러 배추를 칼로 툭툭쳐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액젓과 고춧가루.다진마늘 깨소금 넣어 버무렸더니 그것도 새김치라 맛있다고 합니다. 언니들은 거기다 재피가루 조금 넣으면 향도 나고 더 맛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