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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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 이야기#1 _ 대파
2013.04.11 13:39 2958

 

하얀 눈 맞고  강추위를 견뎌낸 노지의 쪽파나 파도 파르스름하게 올라  요즘  하우스 속 한 켠에 묻어둔 토종 파는 어느새 자라 중파가 되었다. 지난해 8월에 모를 부어서 정식을 한 후 늦 가을에 한번 꾸러미에 넣고 남은 것이다. 겨울철 꾸러미에 넣을 물품이 마땅치 않아 추위에 강한 파라도 넣을 생각에 움이 올라오기 시작하자마자 속 비닐을 덮어 열었다 닫았다를 여러 날 한 수고 끝에 꾸러미에 보내고 나니 너무 즐겁다. 파농사를 지은 언니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장에서 사다먹는 대파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어쩌다가 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얼어죽는데 반해 토종 파는 겨울을 난다. 겨울을 난 파는 종족을 퍼트리기 위해 일찌감치 꽃대를 올리는데 꽃이 피어 씨앗을 맺으면 씨앗을 잘 말려 다시 뿌리면 된다. 그리고 그 대공을 잘라내면 바로 옆에서 움이 올라와 다시 파를 먹을 수 있게 된다. 토종파의 이런 성질 때문에 파는 밭 한가운데 심지 않는다. 밭 구석, 갈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짜투리 땅에 심어 놓으면 일년내내 먹을 수 있는 게 토종 파다. 지금은 뿌리째 뽑아서 파를 먹지만 옛날에는 잎사귀를 뜯어서 먹었기에 파 몇 뿌리만 있어도 계속 움이 나오기에 집안에서 양념으로 충분하게 먹고 남았다고 한다. 도시에서도 이렇게 잎사귀를 뜯어먹는다면 몇 대공만 있으면 족할 것 같다.

파 향은 강하지만 맵지 않고 달달한 토종파 ! 누구나가 심어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파농사는 뿌리와 잎을  갋아먹는 고자리 병이 걸리면 거의 수확을 못하기 때문에 농약을 많이 치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씨앗나눔을 할 때도 파씨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이다. 욕심껏 챙겨서 이사람 저 사람들에게 심어보라고 나눠준다. 남의 씨앗을 가지고 생색을 내는 것이지만 파만큼은 제대로 된 걸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많기 때문이다.

벌써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토종파!  방방곡곡으로 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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