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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
2013.04.08 12:17 5941

 

#쑥
봄나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쑥이지요.
지금 나오는 쑥은 어려서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봄나물이 나기 시작해서 몇주가 지나면 억세지니까 제철일 때 많이 먹어두세요. 식구가 적은 집은 데쳐서 냉동보관 했다가 한여름 입맛 없을 때 꺼내드셔도 좋아요.
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도 다양합니다.

 

된장국 : 된장국 끓이다고 마지막에 쑥 한 줌 넣어주면 그만. 쑥의 쓴맛이 싫은 분은 1시간 정도 우렸다가 끓여주세요.

 


쑥전 : 밀가루 반죽도 좋고 쫑쫑 썰어 계란으로만 부쳐도 향이 생생하대요.

쑥튀김 : 밀가루에 소금간만 하여 묽게 반죽하여 쑥을 1-2개씩 튀기면 쑥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튀김이 됩니다.

쑥밥 : 어른들은 쑥밥이 향긋하니 좋다고 하시데요. 밥이 보글보글 끓으면 쑥을 얹어 밥을 짓는데요. 압력솥에는 처음부터 넣어야 하니 좀 물러서 일반밥솥에 하는 것이 더 좋더군요. 물의 양을 아주 조금 줄여 주면 되구요. 양념간장 맛나게 타서 쓱쓱 비벼 먹으면 다른 반찬 민망해 지죠.


 

쑥국 : 쌀뜬물을 받아 넣거나 쌀가루를 조금 풀어 주면 좀더 부드럽습니다. 된장은 간을 맞추는 정도만 넣는 게 좋구요. 먼저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된장으로 간을 하고 다진마늘 조금, 쑥을 마지막에 넣고 살짝만 끓여주세요. 들깨가루 같이 넣어주면 더 맛나요.

 

쑥버무리 : 맵쌀현미 가루에 버무려 냄비에 물 조금 넣고 삼발이 놓고 보자기 깔고 찌면 됩니다. 맵쌀현미는 물에 불려 믹서에 갈아주면 되구요, 이때 소금을 조금 넣어 간해주세요.


 

 

진한 쑥 향기로 내 몸의 양기도 쑥쑥!, 쑥개떡
2011년 05월 02일 (월) 13:07:19 한국농정 webmaster@ikpnews.net

어릴 적 이맘때면 할머니께서 쑥개떡을 자주 만들어 주시곤 했다. 두툼하고 다소 투박한 짙은 녹색의 쑥개떡을 고소한 콩가루에 버무려 먹었다. 할머니표 달콤한 고구마 조청에 함께 찍어 먹다보면 더 이상의 다른 간식거리가 필요 없었다. 가끔 할머니 쑥개떡이 생각나 떡집에서 사먹어 봤지만 아쉽게도 어릴 적 그런 깊은 맛은 느낄 수가 없다.

우리민족사에서 쑥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 설화에서부터 등장한다. 우리 민족이 쑥을 이용한 역사는 약5천년에 가깝다는 얘기다. 일본에서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다음 제일 먼저 나타난 풀이 쑥이었다는 일화가 쑥 붐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한다. 쑥은 식용, 약용, 화장품, 목욕용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서 두루 이용되고 있다.

쑥은 대개 음력 3월초와 5월초 2차례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음식으로 사용하는 쑥은 4월 말까지 채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 조상들은 이맘때면 쑥밥, 쑥전, 쑥경단, 쑥국, 애탕(艾湯), 쑥버무리, 쑥개떡 등을 해먹었다. 요즘처럼 제철일 때 쑥을 한꺼번에 삶아 한번에 먹을 만큼 나눠 데친 물과 함께 냉동 보관해 두면 연중 수시로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 쑥

이른 봄의 어린 쑥은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하고 향이 부드러워 채소와 함께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 먹는다. 소주에 담가 1개월 이상 서늘한 곳에 묵혀 두면 손님 접대용 건강주로도 활용하기에 좋다.

특히 쑥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피부건조증이나 호흡기 질환, 여러 알레르기성 질환과 위장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아주 좋은 약효를 나타낸다. 쑥 80g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몸의 저항력을 높여준다,

한방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애엽은 그 성질이 따뜻하여 몸이 냉한 사람에게 쓰는데, 손발이 차고 복부도 냉해서 걸핏하면 배가 살살 아파오고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 여성의 월경불순이나 월경통, 대하증, 불임증 등에 써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이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차서 일어나는 복통과 설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위장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심한 경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용으로 사용 할 때는 늦은 봄에서 초여름까지 채취한 것을 쓰는데, 키가 30cm 정도에 아래 줄기에 시든 잎이 없는 것이 좋은 쑥이다. 햇빛이 강해지는 여름으로 갈수록 쑥 향이 짙어 쓴맛이 강해진다. 꽃이 피고 씨앗이 맺히는 여름부터는 약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몇일전 할머니가 해주시던 쑥개떡이 생각나 불린 현미와 데친 쑥을 빻아 쑥개떡을 만들어 보았다. 끓는 물을 야간 넣어 반죽을 충분히 해줄수록 떡이 쫄깃하다. 쑥과 현미의 양을 같게 해서 반죽했더니 쑥의 향이 정말 진하고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것처럼 맛이 좋다.

요즘처럼 쑥이 흔할 때 한꺼번에 쪄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바로바로 쪄먹으면 바쁜 출근길 아침 식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평소 손발이 차거나 몸이 냉하다면 이 봄이 가기 전에 진한 쑥 향기가 나는 현미 쑥개떡을 만들어 양기를 보충해 보자.

<신경원 약선식생활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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