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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절기 이야기_4월_청명/곡우
2013.04.04 07:45 2497

청명(淸明)-4/5- 밭갈이
음력 삼월에는 청명과 곡우가 있다.
청명은 보통 한식과 겹치거나(6년에 한번씩) 하루 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매일반"이라 했다.

청명이 되면 비로소 봄밭갈이를 한다.
천수답이나 물이 부족한 논에서는 봄철 논물 가두기를 한다.
논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모내기 때 요긴하게 쓰자는 것인데, 가두어 둔 물은 대부분 봄 가뭄에 마르기 마련이다.
논물 가두기는 이론적으로 그럴듯했으나 농민들의 호응은 얻지 못했다.

예부터 "한식날 논물은 비상보다 더 독하다."고 했다.
농가에서는 논물을 가두어 두면 지력이 소진되고, 논갈이에 지장이 있어 이를 기피해 왔다. 그러나 관(官)에서는 이를 모른 채 일방적으로 "봄철 논물 가두기 강력 추진"하는 바람에 논물 가두기는 농민을 무시한 전시행정의 표본이 되었다.
현재는 저수지의 확충, 농업용수의 개발, 양수기의 보급 등으로 논물 가두기는 사라졌다.

청명 때는 삐삐, 또는 삘기라 부르는 띠(牙)의 어린 순이 돋는데 군것질거리가 없던 농가의 아이들이 다투어 뽑아 먹기도 했다.

청명·한식 때가 되면 특히 바람이 심한데, 이때 불이나기 쉬우므로 한식날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그냥 먹기도 했다.

 

<절기 풀이>
청명(淸明) : 만물이 맑고 밝아지는 때.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한다. 자연은 날마다 옷을 갈아입어 먼산바라기가 심심하지 않다. 찬 기운이 마지막 힘을 뻗대기도 한다.

 

<농사 정보>
-볍씨를 물에 넣는다.(열흘 정도)
-봄배추, 양배추, 양상추 모종 잘 자랐으면 비닐 집에 아주 심는다.
-못자리 흙(상토)을 마련한다.
-호박 구덩이에 씨 넣고 서리 가림 해준다.
-봄당근 심기
-땅콩 밭 장만, 싹 틔울 준비
-생강, 토란 심기, 당근, 무 심을 준비
-옥수수 모종밭 만들기
-논둑 깎기
-보메기 한 후 물 잡기
-못자리 논두렁 만들기
-못자리하기(40일 뒤 모내기 예정)

 

<농사 속담>
한식에 비가 오면 개 불알에 이밥이 붙는다.

 

<기타사항>
집 안팎 대청소(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면 하고 싶어도 못 한다.)
장 담근 지 40일 지난 맑은 말[午]날 간장을 거르고 된장을 담근다.

 


곡우(穀雨)-4/20-볍씨 담그기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는 과거에는 농사에 가장 중요한 절기중의 하나였다.
왜냐하면 곡우 때 못자리를 하기 때문이다.
농사 중의 농사인 벼농사의 파종이 있는 날이므로 죄인도 잡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나라에선 농민들에게 곡우임을 알려 볍씨를 내어주며 못자리를 권장하는 행사로 법석을 떨었다.

곡우 때는 나무가 한창 물오르는 시기이다.
그래서 고로쇠나무를 비롯한 나무의 수맥을 받아먹으면 위장병이 낫는다하여 즐겨 마셨다.
곡우 무렵이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고 그 물로 못자리를 한다.
물이 꼭 필요한 곡우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곡우 무렵 볍씨를 담그는데, 특히 볍씨를 담글 때는 여러 금기사항이 있었다.
상가(喪家)에 들렀거나 부정한 일을 보았을 때는 집 앞에 불을 놓고 그 불을 쬐어 악귀를 태운 후, 정갈히 씻고 볍씨를 담가야 부정이 타지 않는다고 했다.
부정한 채로 볍씨를 담그면 싹이 트지 않아 그해 농사를 망친다고 보았다.
음력 삼월은 강풍으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는 피해를 입기도 하고, 고온 건조한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에 막대한 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산 내린 바람(높새바람) 맞으면 잔디 끝도 마른다."고 바짝 긴장했다.
또 황사가 날아와 산천을 온통 누런 먼지로 뒤덮기도 한다.
 
이월 말에서 시작된 농사일이 삼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각 농작물의 파종기가 삼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볍씨 소독, 못자리 만들기, 고구마 싹 틔우기, 시금치ㆍ배추ㆍ열무 등 봄채소 파종, 호박ㆍ고추ㆍ조 파종, 봄보리 갈기(파종), 겨울보리 아시ㆍ두벌 김매기, 감자 심기, 마늘 웃거름주기 등이다.

일년 중 날씨가 가장 변덕스러운 때이므로 농가에선 늦서리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명ㆍ곡우가 낀 음력 삼월은 황사가 많은 계절이다.
몽골건조지대와 중국 황하지방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한반도 곳곳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황사가 끼면 하늘이 누런 먼지로 뒤덮이고 가시거리가 짧아진다.
햇볕을 가려 농작물의 자람을 방해하고 각종 기관지염과 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누런 모래먼지가 만 길까지 뻗쳐 있다 하여 "황사만장(黃砂萬丈)"이라 부르는 황사는 비가 내리면 누런색을 띤다하여 '황우(黃雨)'라 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별 이로움 없이 해만 끼치기로 악명 높은 황사, 그러나 황사가 농작물에 좋은 역할을 할 때도 있다.

예부터 적조방제나 물고기의 질병치료를 위해 황토를 사용했듯이 황사는 호수의 산성화를 막는 중화제 역할을 한다.
또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식물성장의 촉진제 역할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사에는 식물의 영양분인 칼슘, 마그네슘이 평소 대기보다 높게 포함돼 있어 식물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절기풀이>
곡우(穀雨) :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니 곡식 싹 틔우는 비다. 복숭아 꽃 방긋이 피고, 조팝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묘판(모종) 돌보기- 고추, 토마토, 가지, 고구마, 호박, 참외, 오이, 수박, 박, 수세미 등
-각 작물별 밭 만들기- 풀 잡기도 함께 한다.
-들깨, 수수 모종밭 만들기
-감잎 나면 콩 심기 시작- 검은 콩(서리태), 동부, 유두 콩(더블 콩) 등
-해바라기, 땅콩 심기
-옥수수 심기- 며칠 마다 여기저기에(따 먹을 순서에 맞추어)
-사과나무 꽃이 피면 봄무 심기
-못자리 장만(일년 농사를 시작한다.)
-밀, 보리에 이삭이 패고 마늘, 양파에 알이 찬다. 이삭(웃)거름 주고 챙기기.
-어린 잎, 순 다 모아 백초 효소 담그기
-다래 순 훑기
-고사리 꺾기
-쑥 캐서 먹고 남은 것 말려서 저장
-두릅 채취
-머위 잎 따기
-취나물 캐기

 

<기타사항>
봄꽃 효소 담그기
미숫가루 만들기(일손 바쁜 초여름에 먹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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