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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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에게 근심이 생겼어요
2013.03.19 11:37 3215

여성농민 언니들에게 근심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많은 음식들이 농민들의 손이 아니라 기업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수퍼가 들어서 골목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대형 할인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이 무너지고 있고요. 대형 마트에는 지역에서 올라오는 농산물도 있지만, 기업에서 만든 많은 가공 식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여성농민들이 직접 정성들여 담근 김치, 고추장, 된장, 간장은 문을 닫는 골목 가게들처럼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 직접 농사를 짓는다니요. 동부팜한농이라는 기업입니다. 동부팜한농은 동부화재, 동부생명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동부그룹에 속해있는 회사입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해 12월 28일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 간척지 15ha(4만 5천평)에 유리 온실단지를 만들고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토마토가 출하될 예정인데 여기서 생산한 토마토를 90%이상 외국에 수출한다고 하지만 작은 규모로 전국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생산하는 토마토를 다 수출하지 못하면 국내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세 토마토 농가들은 낮은 가격으로 쏟아져 나오는 농산물 때문에 한 해 농사를 망치고 큰 빚더미에 올라설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는 농산물 시장 개방에 쓰러지는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예산 중에서 87억 원의 돈을 동부팜한농에 지원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농업을 지키는 농민들에게 지원해야 할 돈을 대기업 농기업에게 퍼주었다니요.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요즘이지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동부팜한농이라는 대기업이 농민들을 내쫓으려 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농사를 짓는다면서 농민들의 땅을 빼앗아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여성농민들의 땅과 토종종자,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자리까지 빼앗아 버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안전한 먹을거리, 먹을거리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동부팜한농에 맞서 식량주권을 지켜나가는 여성농민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박효애
    모든지 대기업화 되어가는 현실에 씁쓸하네요,, 소규모로 신념을 갖고 운영사는 분들은 어떡해 살라고 이렇게 하는지,, 나라에서 농부들에게 지원해야 하는 돈을 대기업에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허탈하기까지 하네요,,
    세금을 받아서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의문스럽네요
    2013.06.17 09:27 댓글 삭제
  • 선애진
    참, 기가 막힐 뿐이네요. 거대 외국자본에 우리 종자농약업계가 자리를 하나둘 내주고 우리농민에게는 마음도 없는 남의 나라 기업을 먹여살리게 하더니...이제는 직접 농사를 지어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진 농가의 시장마저 독차지하려는 자본의 심뽀는 -- 경악 그 자체입니다.
    세상은 왜 이리 돈을 중심으로, 힘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가는지...
    몸은 아픈 곳이 중심이 되는 것인데 세상은 어찌...
    우리 농업과 건강한 먹거리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 데 모아야할 때네요. 더 이상은 ...정말 급해요 !! ^^
    2013.03.29 15:02 댓글 삭제
  • 강도균
    경제 논리에 의하면 대단위 경작이 생산 비용이 적게 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문제는 세상이 논리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인데 그것을 망각하시는 분들이 이 나라를 움직이신다는 것이 이 밤... 잠을 못 이루게 하네요...
    2013.03.28 16:36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