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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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2012.10.11 06:26 박소현 1906
안녕하세요, 9월에 한겨례 기사를 보고 가입하여 어제 첫 꾸러미를 받았습니다.
달걀, 두부, 파 등등.. 진짜 시골어머니가 싸주신 것 같아 풀어보면서 마음이 부풀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어서 식생활, 생활습관으로 인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지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보건영양학으로 미국에서 학위를 하면서 community-supported agriculture (CSA)가 미국에서 시작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도 이런게 있을까? 했는데..기사를 보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바로 신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얼마전 결혼을 하여 살림을 시작하면서, 정말 좋은 먹거리를 장봐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요리를 해 먹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15년 가까이 공부하고 연구했는데, 정작 살림을 해보니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더라구요. 특히나 일을 하면서 동시에 살림 및 식사준비를 하는 것도 어렵구요. (계획을 잘 해서, 음식이 질리지 않으면서도, 재료를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심지어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을 골고루 생각하여 식사를 계획하는 것...저에게는 너무 어려운데 초보라 그런걸까요..)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먹어라,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자연식품, 채식위주의 식사를 해라, 라고 교육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기 위해 들어가야하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및 정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새댁입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두 식구 먹기에는 많이 사게 되는 것과 동네 슈퍼를 가면 어디에서 온 줄 모르는 너무 싱싱하지 않은 야채를 대하면서 한 숨 지었었는데, 그 와중에 만나게 된 텃밭 꾸러미여서 더욱 반가웠었습니다. 

암튼 할말이 무척 많지만, 저의 요점은 이 꾸러미에 거는 저의 기대가 엄청 크다는 겁니다. 앞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 먹거리의 오아시스가 되길 바랍니다. 몇 번 더 받아보고 좋으면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언니네 뿐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왕 추천하려고 지금 생각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어제 온 꾸러미에 대한 질문입니다. ^^

1. 아이스팩은 어떻게 버리나요? 정말 다른 분들은 그걸 소금과 섞어서 액체가 될때까지 기다렸다 버리나요? 전 안 읽고 뜯었다가 결국 하수구에 걸린 것을 꺼내어 소금과 섞어 놨는대 잘 때까지 액체가 되지 않아 그냥 비닐에 싸서 쓰레기통에 넣었답니다.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나요?

2. 사랑으로 낳은 소중한 달걀이 하나 깨졌던데, 싸주실때 신문지로라도 더 쿠션을 만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당.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박소현
    네^^ 아이스팩은 잘 모아두어야 겠네요.
    얼마전에 보내주신 달걀로 계란말이를 하는데, 달걀 노른자가 잘 깨지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방사 유정란 쫌 대박인듯합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콩비지로 인터넷에 요리법을 찾아 처음으로 비지찌게를 끓여먹었습니다.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2.10.16 05:34 댓글 삭제
  • 너무나 반갑습니다. 아이스팩은 많은 분들이 재사용이 가능하게 모아두었다가 생산지 방문때 가져가십니다.
    계란은 공동체에 연락드려서 참고하실수 있도록하겠습니다.
    2012.10.11 06:46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