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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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미를 기다립니다
2012.05.11 11:32 2155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내리더니 방금 그치고 막 겨울터널을 빠져나온 듯한 해가 쨍하고 얼굴을 내미네요

지난겨울 아버님이 갑자기 암 선고를 받으셔서 수술 후 치료중 호흡곤란이 왔고 중환자실에 투병한지 2달이 다 되어가요ㅠㅠ날마다 병원에 쫒아다니느라 차분하게 장 봐다가 요리해서 아이들 먹일 여유가 없었어요

모처럼 늦게까지 문을 여는 24시간하는 대형마트에 가서 막상 장을 보려하면 막막해지다 보니 만두, 스파게티, 라면 등 즉석식품 위주로 장을 보게 되더라구요.. 그게 늘 아이들에게 미안했어요...모처럼 직접만들어 멕일려고 장을 보았다가도 양이 많아 반은 해먹고 반은 냉장고에서 방치되다가 상해서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네요

사실 피곤한 탓에 입맛을 잃고 있었고 아이들도 반복되는 먹을거리에 지겨워하고 있어서 인지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길러 들어주신 봄동 겉절이나 , 시금치, 상추 등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그리워 지더군요

그때 마침 사촌언니로부터 전화가 왔고 전에 권유받았던 일주일치 먹을거리를 직접 집으로 배달해준다는 '언니네 텃밭'을 기억해냈어요. 컴퓨터 앞에 앉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 늘 미뤄왔었는데 오늘은 꼭 가입해서 안전한 먹거리를 받아보리라 결심하고 당장 회원가입을 하고 언니네 텃밭' 회원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꾸러미를 기다렸어요

드디어 첫꾸러미가 저희집에 도착했어요. 뚜껑을 열어본순간 푸짐한 먹거리에 '와'하고 노랬답니다. 또 하나하나 요리를 해먹으면서 다시한번 놀랬답니다.

가을 무우의 단맛을 그대로 간직한 깍두기, 어렸을적 할머니가 정성스레 쑤어서 장독대에 올려놓고 식혀굳힌 후 참기름에 무쳐주던 그맛 그대로인 메밀묵맛,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 끓인 시래기국, 동봉된 잔파 송송 썰어 얹은 유정란계란찜, 직접갈아만든 손두부(적당한 크기로 썰어두니 아이들이 맛있다며 마구집어먹어버려 된장찌게엔 절반밖에 못넣었답니다)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그주 주말엔 보드랍고 싱싱한 상추에 삼겹살을 구워 삼겹파티를 하였답니다

그 주 내내 하나하나 버리지않고 만들어 먹은 이 먹거리는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었고 어느것 하나 빠지지않는 입맛을 돋구어주던 꾸러미였어요~^^

아, 이맛이야 하면서 먹는즐거움을 저희가족에게 선물해준 '언니네 텃밭' 생산자분께 깊이 감사드려요~

지금 두번째 올 꾸러미를 기다리고 있어요 ...요번주엔 과연 저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요? ㅎㅎㅎ

 

안동 금소꾸러미 공동체 윤정선 회원님의 글입니다. 언니네텃밭 사무실로 마음 전해주시어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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