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텃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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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텃밭소식 [김제 용지공동체]
2015.06.01 01:17 2057


이곳 김제는 모내기에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새삼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날들입니다. 호남평야라 불리는 곡창 지대이다 보니 요즘 들판에는 트랙터, 이앙기가 농부들 수 보다 더 많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농사도 기계화가 되어 몸은 편해졌지만 오래전 모내기하던, 시끌벅적하고, 새참 한술에, 입심 좋은 이의 농 한마디에 한바탕 웃고 즐기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옛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저희 김제용지공동체 언니네텃밭에서는 지금 완두콩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고, 강낭콩, 얼룩이콩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답니다. 또 돈부, 서리태, 메주콩 등은 새로운 생명을 싹 틔울 준비를 하고 대기 중에 있네요. 밭에는 풋고추, 가지, 메밀순, 아욱, 깻잎순, 쑥갓, 미니양배추, 양배추, 적양배추, 콜라비, 상추, 치커리들이 자라고 있고, 저희는 잡초들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바쁜 일손에 조금 소홀했더니 시금치보다 더 크게 자라버린 풀 때문에 풀과 시금치를 함께 뽑으면서 남들처럼 제초제 뿌려서 편하게 농사지어도 되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걸까??’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상한 맘에 잠시 혼자만의 푸념을 해보기도 한답니다. 7학년을 훌쩍 넘어 8학년을 바라보며 달리시는 김형순, 김정임 어머니의 이젠 힘이 달려 이것도 오래는 못하겠다.’는 말씀에 생태농업을 통해 배우고 만든 천연농약으로 방제하시고, 제초제 절대 안 되고, 힘들어도 직접 김매기 하셔야한다고 말씀 드리면서도 죄스런 맘이 들기도 합니다. 힘이 들고 좀 더 바삐 움직여야하더라도 정직한 먹을거리, 우리 자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먹을거리를 길러 우리를 믿고 언니네텃밭을 찾아 주시는 소비자 가족들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 언니들의 노력을 알아주시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더운 여름, 회원님들도 건강하세요.^^
    2015.07.07 02:40 댓글 삭제
  • 정이온
    쌀한톨에 우주가 담겨있다는 말이 과장된 말이 아닌것 같네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겠습니다 ^^
    2015.06.15 07:52 댓글 삭제
  • 이지안
    저 파릇파릇한 채소들이 언니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라 생각하니 더 푸르게 다가옵니다. 그저 감사히, 버리는 것 없이 잘 먹겠다는 말씀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5.06.03 02:14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