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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언니 ② 영광 '홍경희' “여성농민회 예인 홍경희올시다”
2019.08.26 11:44 언니네텃밭 1026

 


이달의 언니 ② 영광 '홍경희' 

언니네텃밭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  한달에 한 번, ‘이달의 언니’를 소개합니다.

토종씨앗을 잇는 활동으로 씨앗의 권리를 찾고, 농생태학을 배우고 실천하며

자신과 주변 생태계를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언니네텃밭의 여성농민들.

느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자신과 주변을 살리는 언니들의 농사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두번째 생산자는 언니네텃밭에서 유일하게 계란을 선보이는 여성농민, 홍경희 언니입니다. 




“여성농민회 예인 홍경희올시다”

 

자유롭게, 그리고 조화와 균형을 맞춰 자라는 닭

“생태농업의 중요한 원리는 조화와 균형이에요. 유익균과 병원균 개체 중 유익균의 비율을 높여 균형을 맞추는 거죠. 그런데 올 여름은 너무 더워서 매일 계사에 들어갈 때마다 긴장돼요. 습도가 높은 것이 더운 것 보다더 위험하거든요. 그럴때 닭 호흡기가 약해져서 닭이 폐사하기 쉬워요. 올해 닭 한마리가 그렇게 죽어서 주변 베태랑 농가에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 집은 벌써 수백마리를 도태시켰다는 거예요. 호흡기 질환 때문에 폐사위기가 있었다고요. 닭이 대규모로 폐사하면 아무리 생태농을 고집하던 농가라도 소독약을 뿌려서 계사를 청소해야 해요. 말하자면 원칙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소독약 뿌린다는 것이 미생물 방식에서 후퇴한 건데, 그렇게 오랫동안 유지한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겠구나, 너무 덥고 습한 환경에서 생태적 방법으로 키우는게 힘들구나. 이런걸 올해 많이 느꼈어요.” 


취미는 토종

가지는 내가 좋아하는 토종이에요. 생산자들이 토종을 안 하는게 안타까운데 가지나 오이가 금방 쇠어진다는 거예요. 겁나게 쓰고 빨리 늙어부러서 상품성이 없대요. 그런대 내 생각은 달라요. 토종가지는 훨씬 오동통하고 개량종보다 살이 더 많아요. 나는 더 맛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왜 맛이 없다고 하지? 잘 키우면 오히려 모양도 더 예쁜데... 토종오이도 노각(늙은오이)으로만 보면 상품성이 좋아요. 노각을 즐기지 못하면 토종의 진가를 알지 못해요. 향을 아는 사람들은 노각을 알 텐데, 진짜 고급이여. 시골에서 살지 않으면 늙기 전에 따 버리니까 그 맛을 모르는 거지.


  대규모 농사에서, 양계를 하기까지

“대규모 농사가 그래요. 농약도 치는데 그 약은 농부가 먼저 마시잖아요. 약은 약대로 먹고, 이윤도 안 맞아요. 초기 자본이 정말 많이 들어가요. 고추만 봐도 비닐, 스프링쿨러, 부수시설, 지지대... 중소기업 투자 이상이라니까요. 그걸 1만평, 2만평 규모로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때나 지금이나 가격폭락이 매번 반복되는데 그런 것을 예전 정부나 지금정부나 전혀 해결하지 못해요. 농업기술은 첨단과학으로 다 제어한다는데 왜 수급조절은 안 되는지. 정부에서 수급조절을 못하니까 한 쪽에서는 가격폭락을 경험한 농민들이 과잉생산된 농산물을 파뭍거든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생산량을 높인다며 스마트팜 정책을 미는게 이해가 안 되죠.”

 농촌에서 논의 형상이나 밭의 형상이 없어지면 공장이나 다른 건물이 들어서요. 그 땅이 다시 농지로 회복되는게 힘들어요.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농사는 농민이 계속 농사를 지어서 유지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농사를 놓을 수 없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라도 놓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누군가 해야할 일을 우리가 하고 싶으니까요. 지금 농부가 인구의 2.5%라고 하는데 농정이 이대로 간다면 누가 계속 농부로 살아갈 수 있겠어요. 정부도 고민해야 하고, 지금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농사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공감이 돼야해요. 어려움 속에서도 농사를 계속한 이유는 그런 것들 때문이죠. 거창한 것 같지만 농민운동하는 사람들은 아마 제 생각에 공감할 거예요.”


 못다한 경희 언니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808030&memberNo=43269684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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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행사 때 뵙고 첫눈에 반했어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019.09.21 20:35 댓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