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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란의 한국여성농민운동사 #1 왜 여성농민운동인가?
2019.02.08 11:27 언니네텃밭 674


새해를 맞아 한국농정신문오미란의 한국여성농민운동사가 월 1회 연재됩니다.

언니네 텃밭 회원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텃밭살이 게시판에 나눕니다.


 모든 자리에 있었지만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했던 여성농민에 주목합니다.

과거 여성농민으로 살았고, 현재 전국여성농민회 자문위원이자 젠더 & 공동체 대표인 오미란 언니가

시간을 되짚으며 풀어내는 여성농민운동의 역사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셨나요.

여성농민운동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오미란 젠더  &  공동체 대표>



#1 왜 여성농민운동인가?

 

 여성농민운동의 개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요?

여성농민운동이란 개념은 198410월 개최된 여성농민 워크숍에서 정의되었습니다.

이 때 농촌부녀, 농촌여성이란 용어 대신 여성농민이란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사회적 실천을 행하는 주체의 개념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여성농민운동은 여성농민들의 세력화 지향과 동시에  여성농민이 가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여성농민운동이라는 개념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여성농민대중이 보여준 투쟁력과 

여성농민운동의 독자적 조직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활동가들, 

초창기 농민회와 힘든 논쟁에서 지치지 않고 설득하며 견뎌온 현장 여성농민운동 활동가들의 노력, 

그 총합의 산물입니다. 

여성농민운동은 학문적 이론이 아닌 여성농민들의 강인한 현장투쟁,

아스팔트 농사를 통해 획득된 실천이고 활동입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여성농민의 삶에서 나타나는 모순(문제)은 국가권력과 가부장제의 결합에 의한 구조적 모순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농업문제, 민족문제, 성문제 등이 여성농민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여성농민운동은 여성농민의 농업노동과 가사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 인정, 사회적 지위 획득, 여성농민의 주체적 삶을 저해하는 반봉건적인 사회문화, 외세의존적인 농업구조, 반민주적 사회구조 등을 타파하는 것으로 인식이 확대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농업정책이나 농민투쟁 과정에서 여성의 여건, 여성의 삶은 불평등한 가부장적 요소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습니다.


  • 여성농민의 품삯은 남성의 60% 수준
  • 마을 내 돌봄은 여성의 몫
  • 농사일 집안일 가사일 모두 여성의 독박
  • 땅의 소유는 80%가 남성
  • 마을이장의 90%가 남성
  • 농가중심적인 농민수당 등


여성의 의제가 우리사회의 핵심적인 이슈로 등장한 것은 겨우 30년의 역사를 지녔습니다. 그동안 성폭력이나 가사노동, 돌봄의 사회화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수많은 법이 만들어지고 정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여성농민들이 차별 없는 세상에서 당당한 생산의 주체로, 자신의 운명의 주인으로, 평등한 삶을 누리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땅의 사람들'전국여성농민위원회'가 엮은 여성농민 위대한 어머니'>



특히 여성농민의 삶은 일터와 생활의 장이 분리되지 않아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이 밀접히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공간과 생활공간의 변화가 모두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여성농민들의 자주성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농촌에 일상화된 가부장적 문화를 극복하고, 여성농민들의 노동가치 실현을 위한 농산물 가격, 농업정책, 토지소유 문제 등 여성농민들의 자주적 삶을 위한 사회구조 개혁을 위한 투쟁 모두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여성농민의 삶을 억압하는 구조적인 제도 청산이나 개혁을 위한 투쟁 영역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발간한 책 여성농민 희망찾기'>



특히 이러한 문제를 농민운동과 함께 해결해야 하지만 농민운동, 배우자의 이해와 지원, 조력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여성농민운동 조직이 왜 필요한가를 묻기 전에 여성농민운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성농민들이 차별 없는 세상에서 당당한 생산의 주체로, 자신의 운명의 주인으로, 평등한 삶을 누리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까요?  이 시간들을 여성농민운동이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까요?

모순이 있는 곳에 운동이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농민의 삶의 모순이 지속되는 한 자주적 여성농민운동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기사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한국농정신문으로 기사전문 보기 (클릭)

왜 여성농민운동인가?, 한국농정신문, http://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6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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